경희대학교, “태권도 종주대학, 다음 장을 쓰다”... 이중언어 "글로벌스포츠태권도학과" 신설

임장섭 대표 겸 발행인 khutkd5888@naver.com
2026-08-28

⏩오경록 체육대학장·전정우 태권도학과장·조성균 체육대학원 태권도학전공... 26년 2학기 첫 신입생 모집, 27년 1학기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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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무예신문] “어떻게 하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근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이 이중언어 석사과정 "글로벌스포츠태권도학과" 신설을 준비하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회 심의를 최종 통과한 이 과정은 2026학년도 2학기에 첫 신입생을 모집해 2027학년도 1학기부터 문을 연다. 연간 정원 30명, 정원 외 외국인 전형으로 운영되는 이 과정을 두고 경희대 체육대학 오경록 학장, 태권도학과 전정우 학과장, 체육대학원 태권도학전공 조성균 주임교수를 차례로 만나 신설 배경과 방향을 물었다.

 

오경록 학장은 이번 신설을 “40여 년 전통 위에 놓인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표현했다. 경희대는 1983년 세계 최초로 4년제 대학 안에 태권도학과를 두며 태권도의 학문적 기반을 다졌고, 이후 학부에 이어 석사·박사과정까지 갖춘 국내 유일의 태권도학 정규 교육체계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학과 설립 40주년을 맞아 국기원장과 대한태권도협회장 등이 참석한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오 학장은 “태권도 종주대학이라는 자부심에 머무르기보다, 그 축적된 역량을 실제 교육 현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대학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학과는 그 책임을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옮긴 결과”라고 말했다.

 

전정우 태권도학과장은 학부와 대학원을 잇는 관점에서 신설 배경을 짚었다. 그는 “우리 학과는 오랫동안 전문 지도자와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해 온 실기 중심 교육에 강점이 있었지만, 정작 해외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알리는 이들을 위한 전용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스포츠태권도학과는 학부에서 다져온 실기·이론 인프라를 국제무대로 확장하는 통로”라며 “기존 태권도학과 석사과정이 국내 학생을 위한 전문 지도자 양성에 무게를 뒀다면, 새 과정은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와 태권도를 함께 익혀 자국에서 지도자이자 문화의 전달자로 활동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무를 총괄한 조성균 주임교수는 구체적인 설계 원칙을 밝혔다. 그는 “가장 고민한 지점은 언어 장벽이었다”며 “기존 과정처럼 한국어능력시험(TOPIK) 취득을 입학 요건으로 못 박으면 정작 태권도 실력과 지도 경험을 갖춘 인재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과정은 입학 단계에서 TOPIK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영어·중국어로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1학기부터 4학기까지 ‘한국어 스포츠 교육론’을 편성해 전공교육과 한국어교육을 함께 이수하도록 했다.

 

졸업 전까지 TOPIK 3급 이상을 취득해야 학위를 받을 수 있어, “입학 문턱은 낮추되 학위의 질은 그대로 지키는 구조”라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4학기(2년) 정규 석사과정으로, 논문 트랙은 24학점, 비논문 트랙은 33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조성균 교수는 수요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에 등록된 대학부 태권도 선수만 약 8,000명에 이르고, 국기원 기준 4단 이상 지도자도 약 4,000명 규모"라며 "이 가운데 체육·사범계열 대학 58곳을 대상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고, 미국 유럽을 비롯하여 태국·베트남·멕시코·인도·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태권도 수요가 확인된 국가로도 모집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교수는 “정원 30명은 이 같은 잠재 시장 규모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 전략을 함께 추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은 태권도 기본동작·품새·겨루기·시범 교육론 등 실기 중심 전공과목과 태권도 지도법·국제관계론·경영론 등 이론·실무 과목으로 구성되며, 한류와 태권도를 결합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학기별로 운영된다. 재정은 별도 등록금 수입을 기반으로 하되, 개설 첫 해에는 국외 협약 체결과 입학전형 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받아 이후 연차부터 자체 수입만으로 운영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같은 지점으로 모인다. 오경록 체육대학장은 “태권도를 통해 경희대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을 한 단계 넓히는 시도”라고, 전정우 태권도학과장은 “학부에서 대학원까지 이어지는 태권도 교육의 완결성을 국제무대로 확장하는 일‘이라고, 조성균 주임교수는 “졸업생 한 명 한 명이 세계 곳곳에서 한국과 태권도를 잇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입생 모집 요강은 2026년 2학기 중 경희대 체육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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