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정신으로 태평양을 건넌 전영인 대사범… 미국 태권도 1세대의 위대한 발자취를 되새기다

임장섭 대표 겸 발행인 khutkd5888@naver.com
2026-06-15

9c8d551112d57.jpg🔼전영인 사범(좌측 6번째)이 황인식 대한태권도협회 격파분과위원회 의장(가운데), 한광열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부회장(우측 6번째)과 함께 격파 심판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계태권도무예신문]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의 정신을 품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40여 년 넘게 국기태권도의 가치를 전해온 한 지도자가 있다. 전북 군산 출신의 미국 태권도계 1세대 한인 지도자 전영인(73세) 대사범이 그 주인공이다.


해병대 태권도 대표팀 출신인 전영인 사범은 1980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본격적인 태권도 보급 활동에 뛰어들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낯선 환경 속에서도 그는 태권도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했고, 국기태권도의 정신과 철학을 전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US태권도센터(YIC Taekwondo Center)를 설립·운영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그는 단순한 도장 경영인을 넘어 태권도를 매개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한 '민간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가르침 아래 성장한 제자들은 미국 사회 곳곳에서 지도자와 교육자로 활동하며 태권도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영인 사범의 발자취는 미국 태권도 발전사와도 궤를 같이한다. 1990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미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를 맡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1997년과 2000년에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선정한 '올해의 태권도 코치'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미국 태권도 대표팀 수석코치(Head Coach)로 임명돼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는 한국인 지도자가 미국 올림픽 태권도 대표팀의 수장을 맡은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되며, 미국 태권도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전영인 사범은 199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월드 태권도 페스티벌(World Taekwondo Festival)'을 창설했다. 이후 이 대회는 '국제 태권도 페스티벌(International Taekwondo Festival)'로 발전하며 미국 최대 규모의 민간 태권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이 축제는 승패를 넘어 우정과 화합, 문화 교류의 가치를 나누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다. 태권도를 스포츠와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시킨 그의 혜안과 열정은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미국 현지 태권도계에서는 그를 두고 "태권도를 통해 사람을 키우고 세상을 연결한 전도사"라고 부른다.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평생을 헌신해 온 그의 삶 자체가 곧 살아 있는 태권도 역사인 셈이다.


한편, 고국을 방문 중인 전영인 사범은 지난 6월 12일(금) 강원도 철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나사렛대학교 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 현장을 찾았다.


해병대태권도대표팀 선배인 한광열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부회장과 함께 대회장을 방문한 그는 대한태권도협회 격파분과위원회 황인식 의장, 김광현 질서위원장, 이춘우 심판위원장과 나사렛대학교 이충영 학과장, 노형준 교수를 비롯한 경기 임원들과 관계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옛 추억을 나누며 뜻깊은 고국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오랜 세월 해외에서 태권도의 씨앗을 뿌려온 원로 지도자의 발걸음은 후배 태권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묵묵한 실천으로 태권도의 가치를 전해온 그의 인생은, 오늘도 국경을 넘어 태권도의 참된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기를 가슴에 품고 태평양을 건넜던 한 젊은 지도자는 어느덧 일흔을 넘긴 원로가 됐다. 그러나 태권도를 향한 그의 열정과 사명감은 세월의 무게 앞에서도 조금도 식지 않았다.


낯선 이국땅에서 태권도의 씨앗을 뿌리고 미국 태권도의 토대를 일군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 수많은 제자와 지도자들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올림픽 무대의 영광도, 국제 페스티벌의 성공도 결국은 사람을 향한 진심과 태권도에 대한 변함없는 신념 위에서 피어난 결실이었다.


해병대 정신으로 태평양을 건너 국기를 심었던 전영인 대사범. 그의 삶은 한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태권도가 어떻게 세계인을 하나로 잇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살아있는 증언이다. 그리고 그 길의 시작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곁에는 언제나 태권도가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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