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수 칼럼] 우리가 아는 태권도와 우리가 알아가야 할 태권도 (17편)

김선수 부회장 겸 논술위원 khu916@hanmail.net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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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태권도답게 세계를 포용하다. 


우리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스포츠는 더 이상 경기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언어와 정신언어로 자리매김했으며 시대적 배경에서 AI와 XR 기술은 스포츠의 경계를 넓히고 있으며,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사회는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참여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태권도 역시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본질을 지키면서 미래를 품어야 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같은 빵을 보아도 배부른 사람과 배고픈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같은 태권도라 해도 일상이 된 수련생과 간절함으로 도장을 찾는 수련생의 의미는 다르다. 국내에서 바라보는 태권도와 세계가 기대하는 태권도의 모습 또한 다르다.


태권도는 각자의 삶에 따라 다른 가치와 방향을 제시한다. 익숙함은 때로 자신의 변화를 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태권도는 같은 동작을 매일 반복하면서도 매일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하며,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마치 매일 밥을 먹어 몸을 키우듯, 매일 태권도를 수련하며 삶을 키우는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태권도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태권도를 심신을 수련하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인생사라고 말하고 싶다.


태권도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운동이 아니다. 사람마다 다른 삶의 목적과 가치에 의미를 더하는 공공의 장이며,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도록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정신문화 스포츠이다. 


어린이에게는 자신감을, 청소년에게는 꿈과 도전을, 성인에게는 자기 성찰을, 실버 세대에게는 건강과 삶의 활력을 선물하는 것이 태권도의 힘이다. 그리고 장애인태권도가 더해질 때, 태권도의 가치는 더욱 깊어진다.


태권도를 통한 인류애, 포용은 곧 융합이다. 포용은 단순히 받아들이는 행위가 아니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할 때 새로운 힘이 탄생하는 융합의 과정이다. 하나일 때와 둘이 함께할 때의 모습이 달라지듯, 태권도의 포용은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존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힘이다.


장애인태권도는 바로 이러한 철학을 가장 잘 보여 준다. 장애를 특별한 대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라는 공동체 안에서 누구나 함께 성장하는 가족으로 바라보는 가치이다.


오래전 도장에서 장애가 있는 친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 했고, 나는 그저 함께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었다.


그때는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친구는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등 너무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그 경험은 내게 중요한 깨달음을 남겼다. 세상을 바꾸는 시작은 거대한 정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또 다른 사람의 삶을 붙잡아 주는 순간이라는 사실이다.


태권도를 태권도답게 이제 태권도는 세계를 연결하는 포용적 융합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그 핵심 철학이 바로 '태권도를 태권도답게 포용하는 글로벌 거버넌스'이다.


이 철학은 장애인을 태권도에 맞추는 것이 아니다. 태권도의 본질인 심신수련의 무도정신을 지키면서, 사랑과 평화, 자유와 질서, 예의와 인내, 극기와 열정, 믿음과 신뢰, 행복과 감사의 가치를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 환경을 포용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은 유엔 장애인권리협약(CRPD)이 강조하는 스포츠 참여권과 포용의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정책의 비전은 분명하다.


"태권도의 본질은 지키고, 참여의 문은 넓힌다." 교육과 경기, 문화와 기술, 국제협력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세계 표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태권도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글로벌 거버넌스를 위한 다섯 가지 원칙


첫째, 정체성(Identity) 태권도를 태권도답게 지킨다.

사랑과 평화, 자유와 질서, 예의와 인내, 극기와 열정의 정신을 계승하고 무도정신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장애를 구분의 기준이 아니라 태권도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다양성으로 바라보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태권도 정체성 헌장」 제정을 제안한다.


둘째, 포용성(Inclusion)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태권도를 만든다.

장애 유형별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무장애 도장 인증제와 통합 수련 프로그램을 세계 표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가 Global Inclusive Dojang 인증제이다.


셋째, 전문성(Professionalism) 지도와 행정을 국제적 기준으로 세운다.

국제 지도자 자격과 국제 심판 인증, 장애인 전문교육 의무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Global Para Taekwondo Academy 구축이 필요하다.


넷째, 혁신(Innovation) 기술은 사람의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도구는 또 다른 성장의 밑거름으로 이어진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의 성숙을 돕고, 사람은 기술을 통해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 간다. 성숙이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시각이 성장하는 것이다. 


기술을 긍정과 부정의 양면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기술정신이 늘 존재한다. 스포츠정신, 무도정신, 태권도정신, 글로벌 정신이 융합적 사고의 정신성장으로 이어진다.


시대적으로 AI와 XR은 새로운 태권도 플랫폼을 열어 갈 것이다. AI 자세 분석, XR 시범공연, 디지털 경기 운영, 온라인 국제교육은 미래 태권도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특히 장애인태권도는 이러한 기술이 더욱 큰 가치를 발휘하는 분야이다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분류와 개선, 보완과 강화, 혁신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구축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도 같은 태권도로 소통하는 글로벌 태권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것이다.


글로벌 사회에 태권도는 시대적 가치교환의 환경이 육성되어야 한다. 가치교환의 의미는 지금까지 성장하고 성숙될 때까지 많은 영향을 받았기에 영향을 받은 만큼 영향을 주는 태권도 가치교환을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구현하는 기반이 Digital Taekwondo Platform이다.


다섯째, 평화(Peace) 태권도로 세계를 연결한다.

태권도는 인류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무도이다. 정신문화로서의 사랑과 평화가 태권도를 통해 세계로 전해질 수 있는 중심축이 필요하다.


신체적, 정신적 태권도를 무도를 넘어 평화의 언어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래는 포용에서 시작된다. 태권도의 미래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을 품는 철학이 있을 때 기술은 더욱 빛난다.


태권도를 태권도답게 지키면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글로벌 거버넌스의 출발점이다.


"태권도를 태권도답게, 세계를 포용하다." 이 한 문장은 장애인태권도의 정책 철학을 넘어, 미래 태권도가 세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약속이 될 것이다.


세계태권도무예신문 부회장▪편집위원 김선수 체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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