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시목(한성고등학교),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정상 우뚝!

백문종(우즈베키스탄 본부장) cht9998@hanmail.ne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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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무예신문] 압도적인 피지컬에 영리한 경기 운영까지 갖춘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차세대 기대주’ 엄시목(한성고)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엄시목은 12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마샬아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WT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78kg급 결승에서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의 알리셰르 팍(Alisher PAK)을 상대로 2-0(14-5, 8-6)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은 시작과 함께 몸통 선취점을 올린 뒤 상대 공격을 왼발 받아차기로 차단하며 점수를 추가했다. 이어 돌려차기까지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왔다. 주먹 공격을 허용하며 6-1 상황이 됐지만, 근접 거리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상대의 왼발 돌려차기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머리 공격으로 타점을 바꾸며 14-5로 1세트를 가져왔다.


2회전은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약 1분이 흐른 시점에서 왼발 몸통 돌려차기로 선취점을 올린 엄시목은 중심을 잃지 않은 채 연속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많이 벌렸다. 방심한 순간 뒤후려차기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 8-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 무대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경기장은 홈팀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쏟아지는 일방적인 응원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엄시목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99cm, 113kg의 압도적인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긴 다리를 활용한 거리 조절과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대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스스로 “205cm까지 성장할 것 같다”고 밝힐 만큼, 기술력만큼 중요한 피지컬에서 약세인 한국 남자 중량급의 잠재력까지 갖춘 자원이다.


이번 우승은 한국 남자 태권도가 세계청소년선수권 헤비급에서 14년 만에 거둔 금메달이다. 2012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대회 김영석(당시 광주 첨단고) 이후 끊겼던 정상 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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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9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이 대회에서 남자 헤비급 기준 총 11차례 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번 금메달은 역대 6번째 정상이다. 전자호구 도입 이후 중량급에서 체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 반여초에서 태권도를 시작해 백중중 3학년 때 소년체전 우승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중학교 때 실력이 폭발하면서 소년체전 우승과 MVP 수상은 물론 작년 바레인 청소년아시안게임과 쿠칭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휩쓸며 일찌감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엄시목은 부산 출신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부산에서 다녔다. 현재는 서울 한성고에 재학 중이다. 더 큰 성장을 위해 서울로 유학을 선택했고, 체계적인 훈련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량을 끌어올렸다. 현재 동료와 선배 등 6명과 합숙소에서 생활하면서 내일의 국가대표를 꿈꾸며 생활 중이다. 그 결과 고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결실을 맺었다.


엄시목은 “작년에 아시아 청소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다. 이번 대회를 위해 체중 감량과 체력 강화에 집중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우리 학교 자랑스러운 선배인 이대훈, 박태준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LA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경기 중에는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엄시목은 경기 종료 후에는 밝은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펼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에서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경기에서는 집중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표정이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여자 -59kg급에서는 한국의 이여진(서울체고)을 32강에서 이긴 중국의 쿤웨 렌이 결승에서 이란의 피나르 로피자데를 2-0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46KG급에서는 지난 2024 춘천 청소년선수권 44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만의 치에 링 왕이 결승에서 러시아 엘리자베타 비스트로바를 압도적인 실력으로 제압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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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전에 앞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타슈켄트 2026 WT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은 카운트다운 영상과 함께 태권도를 처음 시작하는 흰띠의 어린이가 도장을 처음 찾는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며 시작됐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내 태권도의 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며 현지 태권도의 역사와 확산을 조명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전통 공연이 펼쳐지며 대회의 막을 올렸고, WT 기가 입장하면서 참가국 국기가 차례로 입장해 세계청소년선수권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WT 조정원 총재를 비롯해 WT집행위원들과 IOC위원이자 국제레슬링연맹 회장 네나드 라로빅이 참석했다.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드함 이크라모프 체육부 장관, 오타벡 우마로프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오이벡 카시모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우즈벡 전통 요소를 접목한 WT 시범단 공연이 펼쳐지며 개막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세계청소년선수권은 15세부터 17세까지의 각국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하는 WT G4 등급 대회로, 청소년 부문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199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5회째를 맞았으며, 이번 대회에는 115개국 98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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