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의 마지막 비서] ⑦ 고(故) 장웅 IOC 위원을 추모하며...

정용국 기자 aaa0279@naver.com
2026-04-09

⏩북한 스포츠 외교의 거성(巨星)이 지다... 장웅 IOC 위원의 유산

41f31c9463c4d.jpg🔼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북한유람선 만경봉-92호 안에서 김운용 총재와 장웅 위원. [사진=서현석 위원장]

 

🔘기고자 : 서현석 사단법인 세계스포츠위원회 위원장


북한 체육계를 이끌며 남북 스포츠 교류의 상징으로 활동해온 장웅(88)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이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IOC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는 고인을 기리는 조기가 사흘간 게양되었다. 이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그가 차지했던 무게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장 위원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체육계에 입문했다. 1956년부터 11년간 인민군 대표팀에서 활약한 그는 지도자를 거쳐 행정가로 변신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했던 그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당시 통역 담당으로 국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북한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북한 스포츠 외교의 실무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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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KOC위원장 주최 리셉션-김운용 총재, 이건희 회장, 장웅 위원. [사진=서현석 위원장]

 

그의 이력에서 가장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는 1996년이다. 당시 그는 한국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같은 시기에 IOC 위원으로 선출되며 세계 체육계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그는 남북 체육 교류의 산증인으로서 1980년대와 90년대 남북 체육 회담의 북측 대표로 참석해 단일팀 구성을 논의했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스포츠를 통한 대화’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김운용 총재와 장웅 위원이 남긴 '스포츠 평화'의 유산을 조명한 바 있다. 두 거인은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동료로 교감하며 태권도를 통해 갈등을 넘어선 우정을 나누었다. 필자가 김 총재의 비서로서 지켜본 장 위원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은 인물이었다. 그는 북한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도 온화한 성품과 진중한 태도로 국제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알았다.

 

특히, 김운용 총재와의 관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지금도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과거 서울에서 열린 한 오찬 자리에서 많은 이들이 먼저 입장하기를 권했으나, 그는 “아직 김 총재님이 오시지 않았는데 어떻게 먼저 들어가겠습니까”라며 발걸음을 멈추고 끝까지 예의를 갖추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오랜 세월 쌓아온 신뢰와 인간적인 품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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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중 WTF, ITF 협력각서 체결(왼쪽 김운용 총재, 장웅 위원). [사진=서현석 위원장]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23년 10월 IOC로부터 ‘올림픽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의 말처럼, 한반도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그의 노력은 스포츠가 어떻게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준 사례였다. 고인의 자녀인 장정혁(전 IOC 행정가) 씨와 장정향(국제 배구 심판) 씨 역시 대를 이어 스포츠계에서 활동하며 그의 유지를 잇고 있다.

 

이제 장웅 위원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헌신과 조용한 외교의 발자취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분단의 시대 속에서도 끊임없이 연결의 통로를 모색했던 한 스포츠 외교관의 삶은 역사 속에 깊이 기록될 것이다. 김운용 총재와 함께 남북 스포츠 평화의 길을 닦았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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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석 위원장 프로필 

▪국제대학교(구, 경문대학) 태권도선수단 코치

▪대한민국 국회 16대 국회의원 김운용의원 비서

▪김운용 전 IOC부위원장실 비서관

▪김운용닷컴(KIMUNYONG.COM) 보좌관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사무국장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사무총장

▪사단법인 스포츠캔버스 실행위원장

▪서울특별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

▪아시아태권도연맹 특보

▪사단법인 스포츠그라운드 이사

▪사단법인 세계어린이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세계온라인태권도연맹 이사

▪한국실업태권도연맹 이사

▪서울특별시체육회 전문체육위원회 위원장

▪세계태권도시범연맹 회장

▪서울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조직위원장

▪사단법인 세계스포츠위원회 위원장

▪ 컴뱃태권도코리아 대표

▪ 프로페셔널태권도연맹 명예총재

▪ 국제대학교 스포츠학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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