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심도와 흥남철수기념관에서 다시 생각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대적 역할

🔼조성환 박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유성구협의회 고문)
통일은 정치적 선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도만으로도 완성되지 않는다. 통일은 역사를 기억하는 국민의 성숙한 의식과 서로를 이해 하려는 공동체의 신뢰 위에서 비로소 현실이 된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가 준비해야 할 통일은 국경을 잇는 일이기에 앞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일이다.
7월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유성구협의회(회장 이상욱)가 자문위원들(20명)과 북한이탈주민(17명)이 함께 거제도를 찾아 진행한 통일 현장체험은 이러한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역사 탐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아픈 기억을 미래의 평화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살아 있는 통일교육이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유성구협의회 자문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조성환 박사]
첫 방문지인 지심도는 남해의 절경과 수백 년 된 동백숲으로 사랑받는 섬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이면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구축한 포진지와 탄약고, 군사시설이 남아 있다. 이 작은 섬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식민지배의 비극이 공존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지심도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자유와 주권은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과거를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지키기 위한 가장 성숙한 시민의 책임이다.
🔼흥남철수기념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성환 박사]
이어 찾은 흥남철수기념관은 인간 존엄과 자유의 가치가 얼마나 숭고한지를 보여준다. 1950년 겨울 흥남항에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군수물자를 모두 내려놓고 1만4천여 명의 피란민을 태워 거제 장승포항으로 이송했다.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이루어진 이 작전은 전쟁사 이전에 인류애의 역사였다.
거제에 흥남철수기념관이 세워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제는 단순한 피란지가 아니라 자유를 향한 첫 희망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 희망을 선택한 수많은 사람들의용기 위에 세워졌다.
특히,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기념관을 둘러본 순간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흥남철수가 자유를 향한 집단적 탈출이었다면, 오늘날 북한이탈주민들의 삶 역시 자유를 향한 또 다른 여정이다. 시대는 달라도 자유를 향한 인간의 본질적 열망은 변하지 않는다. 통일은 바로 이러한 삶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찾은 매미성은 공동체 회복의 상징이었다.태풍 '매미'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한 시민이 수십 년 동안 돌을 하나씩 쌓아 만든 성은 국가의 예산보다 한 사람의 책임감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통일 또한 그렇다. 거창한 담론이나 정치적 구호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만들며, 작은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이 곧 통일의 시작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민주평통은 단순한 정책 자문기구를 넘어 국민과 정부를 잇고,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며, 남북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민 통합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통일은 정부 혼자 준비할 수 없으며, 국민 없는 통일정책은 지속될 수 없다. 국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때 비로소 통일은 현실적인 국가 과제가 된다.
특히, 지역협의회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일은 서울에서만 논의되는 국가 의제가 아니라 지역에서 실천되어야 할 생활 의제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는 북한이탈주민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첫 공동체이며, 주민들이 통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공간이다. 지역에서 역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세대 간 대화가 이어지며, 북한이탈주민과 주민이 서로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될 때 대한민국의 통일 역량은 비로소 단단해진다.
이것이 바로 '지역 통일 거버넌스'의 본질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민주평통,교육기관,시민사회, 종교계, 기업, 언론이 함께 협력하는 지역 기반의 통일 생태계가 구축될 때 통일은 추상적 담론을 넘어 생활 속 실천으로 자리 잡게 된다.
🔼자문위원들과 북한이탈주민 참가자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 발표회를 하고 있다.. [사진=조성환 박사]
오늘날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 역시 결코 낙관할 수 없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은 국민적 통합과 민주적 합의이다. 통일은 특정 세대나 특정 지역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가 함께 준비해야 할 국가적 책무이다.
이번 거제 현장체험은 세 곳의 역사 현장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지심도는 나라를 지키는 기억을 말했고, 흥남철수기념관은 생명을 살리는 인도주의를 보여주었으며, 매미성은 포기하지 않는 공동체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세 장소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었지만 결국 하나의 가치, 곧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합으로 귀결되었다. 평화는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억을 공유하고, 신뢰를 축적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비로소 평화는 뿌리내린다. 통일 역시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고, 지역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미래가 된다.
대한민국의 통일은 먼 훗날의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지역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생활 속의 민주주의이며, 공동체의 약속이다. 역사를 기억하는 국민에게 미래가 있듯, 사람을 잇는 지역에는 반드시 평화가 싹튼다. 그리고 그 평화의 씨앗을 가꾸는 일, 그것이 오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일 것이다.
♧ 조성환 경영학박사(Ph. D) 약력
학력 : 경희대학교 학사, 고려대학교 석사, 충북대학교 박사, 미국 캐롤라인대학교 박사
주요경력
▪현)한국사회공헌운동본부 대전효.인성교육원 부원장
▪현)대한민국 육군발전협회 대전.세종지부 교수위원
▪ 현)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충청권 사무총장
▪현)칭찬리더십운동본부 공동대표 회장
▪현)대통령소속 국가교육위원회 제2기 국민참여위원
주요수상
▪2025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표창
▪2023 대전광역시장 표창
▪2023 장한아버지 표창 (성균관유도회)
▪2018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2018 제5회 자랑스런 유성인상 (사회봉사부문)
▪2015 대통령 표창 (통일유공)
▪2005 자랑스런 대전인상 (사회봉사부문)
▪1999 문화관광부 장관상 표창 (청소년 육성유공)



⏩거제 지심도와 흥남철수기념관에서 다시 생각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대적 역할
🔼조성환 박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유성구협의회 고문)
통일은 정치적 선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도만으로도 완성되지 않는다. 통일은 역사를 기억하는 국민의 성숙한 의식과 서로를 이해 하려는 공동체의 신뢰 위에서 비로소 현실이 된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가 준비해야 할 통일은 국경을 잇는 일이기에 앞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일이다.
7월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유성구협의회(회장 이상욱)가 자문위원들(20명)과 북한이탈주민(17명)이 함께 거제도를 찾아 진행한 통일 현장체험은 이러한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역사 탐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아픈 기억을 미래의 평화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살아 있는 통일교육이었다.
첫 방문지인 지심도는 남해의 절경과 수백 년 된 동백숲으로 사랑받는 섬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이면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구축한 포진지와 탄약고, 군사시설이 남아 있다. 이 작은 섬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식민지배의 비극이 공존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지심도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자유와 주권은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과거를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지키기 위한 가장 성숙한 시민의 책임이다.
이어 찾은 흥남철수기념관은 인간 존엄과 자유의 가치가 얼마나 숭고한지를 보여준다. 1950년 겨울 흥남항에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군수물자를 모두 내려놓고 1만4천여 명의 피란민을 태워 거제 장승포항으로 이송했다.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이루어진 이 작전은 전쟁사 이전에 인류애의 역사였다.
거제에 흥남철수기념관이 세워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제는 단순한 피란지가 아니라 자유를 향한 첫 희망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 희망을 선택한 수많은 사람들의용기 위에 세워졌다.
특히,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기념관을 둘러본 순간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흥남철수가 자유를 향한 집단적 탈출이었다면, 오늘날 북한이탈주민들의 삶 역시 자유를 향한 또 다른 여정이다. 시대는 달라도 자유를 향한 인간의 본질적 열망은 변하지 않는다. 통일은 바로 이러한 삶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찾은 매미성은 공동체 회복의 상징이었다.태풍 '매미'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한 시민이 수십 년 동안 돌을 하나씩 쌓아 만든 성은 국가의 예산보다 한 사람의 책임감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통일 또한 그렇다. 거창한 담론이나 정치적 구호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만들며, 작은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이 곧 통일의 시작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민주평통은 단순한 정책 자문기구를 넘어 국민과 정부를 잇고,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며, 남북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민 통합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통일은 정부 혼자 준비할 수 없으며, 국민 없는 통일정책은 지속될 수 없다. 국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때 비로소 통일은 현실적인 국가 과제가 된다.
특히, 지역협의회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일은 서울에서만 논의되는 국가 의제가 아니라 지역에서 실천되어야 할 생활 의제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는 북한이탈주민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첫 공동체이며, 주민들이 통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공간이다. 지역에서 역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세대 간 대화가 이어지며, 북한이탈주민과 주민이 서로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될 때 대한민국의 통일 역량은 비로소 단단해진다.
이것이 바로 '지역 통일 거버넌스'의 본질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민주평통,교육기관,시민사회, 종교계, 기업, 언론이 함께 협력하는 지역 기반의 통일 생태계가 구축될 때 통일은 추상적 담론을 넘어 생활 속 실천으로 자리 잡게 된다.
오늘날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 역시 결코 낙관할 수 없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은 국민적 통합과 민주적 합의이다. 통일은 특정 세대나 특정 지역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가 함께 준비해야 할 국가적 책무이다.
이번 거제 현장체험은 세 곳의 역사 현장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지심도는 나라를 지키는 기억을 말했고, 흥남철수기념관은 생명을 살리는 인도주의를 보여주었으며, 매미성은 포기하지 않는 공동체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세 장소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었지만 결국 하나의 가치, 곧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합으로 귀결되었다. 평화는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억을 공유하고, 신뢰를 축적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비로소 평화는 뿌리내린다. 통일 역시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고, 지역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미래가 된다.
대한민국의 통일은 먼 훗날의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지역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생활 속의 민주주의이며, 공동체의 약속이다. 역사를 기억하는 국민에게 미래가 있듯, 사람을 잇는 지역에는 반드시 평화가 싹튼다. 그리고 그 평화의 씨앗을 가꾸는 일, 그것이 오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일 것이다.
♧ 조성환 경영학박사(Ph. D) 약력
학력 : 경희대학교 학사, 고려대학교 석사, 충북대학교 박사, 미국 캐롤라인대학교 박사
주요경력
▪현)한국사회공헌운동본부 대전효.인성교육원 부원장
▪현)대한민국 육군발전협회 대전.세종지부 교수위원
▪ 현)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충청권 사무총장
▪현)칭찬리더십운동본부 공동대표 회장
▪현)대통령소속 국가교육위원회 제2기 국민참여위원
주요수상
▪2025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표창
▪2023 대전광역시장 표창
▪2023 장한아버지 표창 (성균관유도회)
▪2018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2018 제5회 자랑스런 유성인상 (사회봉사부문)
▪2015 대통령 표창 (통일유공)
▪2005 자랑스런 대전인상 (사회봉사부문)
▪1999 문화관광부 장관상 표창 (청소년 육성유공)